유학을 준비하면서부터 지금까지 "왜 수학을 좋아해? 혹은 "왜 수학을 전공으로 선택했어?" 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들었다. 자소서에도 써야했고, 학교 영어 스피킹 시험을 준비할 때나, 새로운 박사과정생 친구를 사귀게 되었을 때 등등, 왜 수학을 전공으로 박사과정까지 하는지 질문을 많이 받았다. 그들이 심오한 철학적 답을 바라고 물어본건 아니니, 뭐 물론 대충 그럴싸한 말로 지어내서 적당히 대답하면 그만인 질문이긴 한데, 나 스스로도 정말 궁금해졌다. 나는 왜 수학을 공부하지? 내 전공은 왜 수학일까. 왜 굳이굳이 수학으로 박사과정까지 하고 있는 걸까. 대답은. 나도 모르겠다. 어느 순간부터인지 나는 나 자신을 수학자로 정의했고, 수학이 재미있어서 계속하다보니 박사과정까지 하고있다. 어쩌다가? 이 질문의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