문구

소장 샤프들! 최애 샤프는 펜텔 스매쉬.

uoon 2021. 5. 14. 03:2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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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어렸을 때 부터 필기구를 좋아했다. 문구점에 가서 지우개 하나 사는 것을 슈퍼에서 과자 사먹는 것보다 좋아했다. 게다가 일본 출장을 자주 가시는 아빠 덕에, 일본 필기구들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. 초등학교 땐 파이로트(PILOT) 사의 닥터그립(Dr. Grip), 중학교 땐 하이테크(HITEC-C)에 빠졌었는데 고등학교 시절과 대학교 시절에는 내 삶을 살기에 바빠 한동안 문구는 뒷전이었다. 그래도 기본 샤프는 꼭 닥터그립과 펜텔(PENTEL) 사의 스매쉬(SMASH)를 사용해왔고 샤프심은 꼭 펜텔의 Ain Stein 샤프심. 펜은 유니(UNI)사의 제트스트림(JETSTREAM), 제브라(ZEBRA)사의 사라사(SARASA)를 사용했었다. 아, 모나미의 FX ZETA를 알게 된 후로 저렴한 가격 때문에 제타펜을 많이 쓰기도 했다. 또, 제브라의 블렌(blen)이 나온 이후로는 블렌을 계속 썼다.

다시 말하자면.. 굴러다니는 샤프를 대충 쓰지는 않았었지만 어릴 때 했던 것처럼 한동안 수집을 하거나 찾아보는 일은 없었다.
그러다가 우연히 스매쉬 골드 한정판이 나온다는 소식을 보았고, 갑자기 내 문구력이 발동하기 시작했다. 게다가 나는 더이상 코딱지 만한 용돈을 받는 찌질이 중학생이 아니라 돈을 벌고 있는 사람이었다! 그래서 골드 스매쉬를 소장용 세개, 쓸 거 한 개를 사버렸고.. 사는 김에 그래프 600 색깔별로 또 다 사버렸다. + 좋아하지도 않는 그래프 기어 골드도 두개나 삼 (그래프 600도 중학교 때 좋아했던 샤프인데 완전히 잊고 살았다. 이와중에 소장용 따로, 쓸 거 따로 산거 어이없음.)

그 후로 일본 여행을 몇 번 가게 되어 돈키호테, 도큐핸즈와 로프트에서 보이는 스매쉬를 사왔고 코로나 기간동안 조금 잠잠하다가 갑자기 스매쉬를 모두 사고싶단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되버렸다. HERE I AM!

내가 갖고 있는 스매쉬는 소장용 55개 + 사용 3개! 그리고 실제로 사용할 웍스 블랙을 더 살 생각.

케이스가 따로 없어서 가방까지 구매했다. 스매쉬가 이 가방에만 총 45개.
케이스가 있는 스매쉬 총 10개. 
그래프 기어 1000 골드
색이 너무 예쁜 그래프 600.
그래프 1000 리미티드 7. 하얀건 동생이 준 8.
내가 사용 중인 샤프들!

내가 직접 쓰는 샤프는 스매쉬 골드, 기본, 로프트 한정 화이트. 일본에서 동생선물로 사온 로프트 한정 화이트인데, 너무 막 써서 다 까졌다. 동생은 나에게 이걸 주고 로프트 한정 핑크를 가져갔다. 잘 하자.
그리고 닥터그립 두개, 그래프 기어 500, 그래프 600 화이트.
그래프기어 600 민트가 어디 하나 더 있는데, 아마도 엄마가 갖고있는 듯 하다.

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닥터그립 사진이 없네!?!!?!?!?
스매쉬에 버금가도록 내가 사랑하는 샤프가 닥터그립인데 내 문구상자(a.k.a. 보물 상자)에 몇 개를 쟁여뒀는지도 모르겠다. 지금 또 뒤져서 사진 찍기는 귀찮으니 패스! 아 오렌즈 네로 도 빼먹었다.

아무튼 나는 이렇게 많은 (사진찍고 보니 별거 없는) 샤프들을 갖고있고, 직접 쓰는 건 7개 뿐이다.
내가 제일 좋아하는 샤프는 스매쉬와 닥터그립! 거칠고 빠르게 쓸 때는 스매쉬, 손이 아프거나 천천히 쓸 때는 닥터그립을 주로 쓴다.
소장하는 샤프들 중에서는 스매쉬 웍스 모델링 블랙. 얘는 진짜 미쳤다. smash 글씨가 다른 스매쉬와 다르게 음각이다. 올블랙에. 사진을 유심히 보면 보이겠지만 이거는 완전 내꺼. 나 의 것. 이미 세개나 갖고있으면서도 또 주문할 예정...

끊임없이 공부를 해야하는 입장이고, 계속해서 뭔가를 직접 써야하는 전공이다 보니 샤프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.
공부하는데 무슨 샤프가 이렇게 많이 필요하냐. 하나면 충분하지 않냐,.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, 이 샤프들이 내가 더 공부할 원동력이 되고 샤프들 덕에 공부하는게 더 행복하면 된거 아닌가.
무시할 수 없는 돈이 들었지만 내가 행복하니 괜찮다. 내 애기들 보면 볼수록 행-복-.
당장은 유학을 앞두고 있어서 짐을 줄이느라 이걸 다 가져갈 수도 없고 많이는 더 못 살 것 같지만.. 샴페인 골드같이 내가 없는 한정 스매쉬 품절이 풀리면... 난 또 구매를 하겠지. 내 샤프가방은 꽉찼는데, 그 샤프들을 어디에 보관할 지는 나중에 생각해봐야지!

심심하면, 스매쉬 무슨 한정판인지 정리해봐야겠다.
샤프 쓰는 사람들 모두 똑똑해지세요. 더 좋은 샤프 만들게~~~~~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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